# 1986년 2월 20일 르까프가 런칭했다. 

세계적인 브랜드의 OEM에서 벗어나 기술력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르까프는 우여곡절끝에 33년만에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우연의 일치인가 내가 이 글을 쓰는 날이 2월 20일이다. (포스팅은 22일)

 언제나 오뚜기처럼 일어나듯이 이번에도 오뚜기 처럼 일어서기를 기대한다.



   Friday Sneakers #7 (주)화승 사태 분석 3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주)화승이 사모펀드로 넘어간 시점에 다르게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으로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방향이나 전략이 정답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니고 나의 의견이라는 점을 먼저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사모펀드에 인수되고 나서 가장 먼저 했어야 되는 건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구조조정이라고 하면 인력감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건 구조조정에서 가장 하수라고 생각한다. 재무적 관점에서 임금이라는 것은 손을 볼 수 있는 비용 중에서 비중이 높은편이고, 조금만 손대면 전체 재무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 나는 임금을 건드리기 전에 회사의 구조, 철학, 방향성을 새롭게 하는게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시장이라는 전투현장에서 현재 상황은 너무 길게 전선이 펼쳐져 있어서 어디에도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통해서 몸집을 줄여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빠른 기동력과 순간 타격능력으로 시장이라는 전장에서 작은 승리를 하나씩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유통망을 정리해야 한다. 아디다스 편에서 이야기 했듯이 한 번 유통망은 방어적인 측면이 강하다. 한 번 견고하게 쌓아두면 쉽게 무너지지 않고 힘든 상황에서는 후일을 도모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자.

    

   케이스위스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케이스위스는 이랜드의 대중국 전략 브랜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브랜딩이 힘들다고 보여지며, 라이프스타일 보완하기 위해서 케이스위스를 가져가기에는 서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데상트와 르꼬크처럼 가기에는 두 브랜드의 조합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현재 이랜드에서 매각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브랜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 

 

   머렐은 제품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매장 숫자를 지금의 1/3 정도로 축소하여야 한다. 단일 매장의 매출과 마진을 개선시켜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매장의 수익성을 올리는데 수수료도 있겠지만,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잘 팔리는 제품의 물량을 통제하여서 매장과 본사가 둘 다 나아질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의 특성상 겨울장사로 일년을 먹고 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신발 판매로 보완 해야 한다. 머렐의 전매특허인 여름용 아웃도어 샌달과 아쿠아 슈즈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며, 오랜기간 검증된 트레킹화는 지금 다시 떠오르고 있는 트레킹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머렐은 태생적으로 전문 산악인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에 가까운 아웃도어라서 트레킹, 워킹 신발 시장에 손을 내밀만 하다. 그리고 트레킹 시장에서 주도적인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르까프는 크리에티브 디렉터를 영입해서 리브랜딩을 해야 한다. (단순히 젊어지고 스포트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리브랜딩이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잃을 부분이 없다는 것, 장기적으로 현재 르까프의 브랜드를 못 가져가는 것이라면 아주 공격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리브랜딩된 컨셉에 맞게 시장에 접근하면서 동시에 오프라인 유통망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케이스위스와 머렐과 마찬가지로 기존 유통채널의 비효울성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주요 상권에는 리브랜딩된 컨셉에 특화된 컨셉 매장을 진출해야 한다. 분명 기존 유통채널의 정리하면서 생기는 여력이 있을텐데 그 여력을 가지고 중심 상권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도 리브랜딩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일관된 모습을 제품과 시장에 녹여서 소비자에게 들어가야 한다. 주요 상권에 진출한 매장은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고 줄어든 매장으로 인해서 당장의 매출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물량이 통제되고 새로운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포지션 된다면 2년 늦어도 3년 안에는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브랜딩에 맞게 제품 개발도 진행 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특히, 신발에 있어서 만큼은 화승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모펀드 소유지만 화승그룹에서도 1천억 넘게 투자한 만큼 화승그룹에서 기술적인 서포트를 받아야 한다. 뿐만아니라 장기간 신발 관련 업종을 유지하면서 생긴 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대략적인 컨셉을 외에도 매장 운영, 교육 등 많은 부분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 꼽아서 제안하고 싶은 부분은 물류혁신이다. 생각보다 물류 때문에 매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원하는 제품이 제 때 도착하지 못해서 손님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매장의 규모에 비해서 너무 많은 물량을 받아서 창고가 넘쳐 매장에 택배박스들이 넘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재고조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는지 창고 구성이 과연 공간을 100% 활용하고 있는지 대리점에서 발주한 제품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매장까지 오는지를 확인해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반품과 a/s를 원활때 얼마나 원활하게 물류처리 할 수 있는지 다시 살펴 봐야 한다. 원하는 제품을 제 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향후 다가올 디지털 시대에는 더 중요해 질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한국에서 택배가 평소에 3일 이상 걸린다고 하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익일 배송은 기본이고 익일 새벽 배송이 대세이기 때문에, 신속 정확한 물류는 다가 올 시대에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한정된 지면으로 모든 구체적인 부분까지 나열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한 번 상상을 해봤다. 한국도 미즈노, 아식스 같은 브랜드 하나 쯤 있으면 어떨까. 앞에서 밝혔듯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저물어 가는 르까프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한국의 스니커즈 시장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3부작 연재를 시작했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마음으로 연재를 마친다



이랜드, 케이스위스로 중국 스포츠 시장 공략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16/20141016000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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