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neakers #16 안타 스포츠, 중국의 붉은 별이 될 수 있을까? 2부

   안타 스포츠가 2018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CEO 딩스중은 안타 스포츠의 세계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 중심에 작년 12월에 인수합병한 에이머 스포츠(AMER sports) 를 내세우고 있다. 에이머 스포츠의 인수 합병이 안타 스포츠에 어떤 의미가 될지 살펴보자. 

 

   201812월 안타는 에이머 스포츠를 52.3억 달러 (6조원) 에 인수한다. 안타 스포츠 단독인수가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안타가 50% 이상을 투자하고 그 외에 룰루레몬 창업주 칩윌슨, 사모펀드(파운타인베스트), 텐센트가 참여했다. (칩윌슨은 2015년 룰루레몬 CEO 사직 이어서 2017년에는 회장직에서도 물러나 현재로는 룰루레몬의 경영 일선에는 물러난 상태다.) 안타가 인수했으나 에이머 스포츠는 독립운영체제를 갖추고 운영될 예정이며, 중국내 판권은 안타가 독점하게 된다.

 

   안타에 있어서는 에이머 스포츠 인수는 기업의 사활을 건 총력전으로 보인다. 201711월 판다본드를 통해서 36억 위안 (6200억원)을 확보하고 그 외 현금성 유동자산은 2017년 연말 기준으로 54억 위안 (9300억원)을 보유한 상태였다. 15천억 가량의 현금 자산를 기반으로 에이머 스포츠를 인수한 것이다.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타의 도전 정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보면, 여러 수를 앞서 보면서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종합 스포츠 브랜드 안타

   안타는 에이머 스포츠를 인수함으로서 종합 스포츠 브랜드 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고급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테니스, 야구 등의 특수 종목도 제품을 갖췄으며 순토, 스포츠 트렉커 등을 통해서 피트니스 디바이스까지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 에이머 스포츠를 인수함으로써 안타가 쉽게 접근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약점을 모두 보완했다. 제품군에 있어서 안타는 후발 업체로서 약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앞선 에세이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신발 산업 (게다가 용품 산업)은 재래식 산업이고 오랜 시간의 연구 개발이 필수인데, 안타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시간을 따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안타는 이 부분을 에이머 스포츠를 인수함으로써 한 번 에 보완했다.

 

안타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가 되었다

   먼저, 중국 내부를 살펴보면, 중국은 스포츠 산업을 2025년까지 5조위안 (80조원 규모)로 성장 시키고자 한다. 안타는 중국에 강력한 영업망과 운영능력을 확보 하고 있는데, 다양한 제품군까지 구비함으로써 더욱 더 매출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씩 살펴보면, 윌슨은 야구, 테니스 등 특수 종목의 용품에서 세계 최강자인데 이 제품을 중국 내에 독점 공급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혜택이다. 피트니스 디바이스는 아시아에서 연 +20% 이상 성장하는 산업인데 순토로 이 부분을 공략 가능하고, 아크테릭스는 코오롱과 함께 고급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향후 중국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인데, 보통 이런 행사가 있으면 동계스포츠 붐이 일어나게 된다. 스키 보드는 아토믹 (ATOMIC)으로, 아웃도어는 살로몬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안타는 물 셀 틈 없는 제품군을 보유하게 되었다. 에이머 스포츠의 브랜드만 중국에 잘 전개해도 지금 보다는 훨씬 더 나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을 것 같은 세계화

   다음으로 딩스충의 다음 목표인 안타의 세계 시장 공략에 대해서 알아보자. 개인적으로 안타라는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보다는 인수한 에이머 스포츠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를 할 것 같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세계 시장의 성공은 결국 스포츠 시장이 가장 큰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인데, 안타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타가 북미에서 그나마 자리 잡은 농구화를 먼저 살펴보자. 현재 NBA 유명선수(클레이 탐슨 Clay Thompson) 와 계약 관계를 맺고 있으나, 외연확장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올해 푸마가 다시 농구화 시장에 들어온 것은 농구화 판매만 보고 이 시장에 접근하는게 아니라 그 농구 저변의 문화에 있는 스니커즈 시장을 같이 보고 들어가는 것인데, 안타는 퍼포먼스에서는 자리를 차지 하고 있을지 몰라도 스니커즈 시장에 까지 가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다음으로는 러닝화 인데, 나이키 아디다스가 굳건하고 그 외 미국에는 전통의 강호 브룩스, 서코니 등이 이미 버티고 있다. 그 부분을 치고 들어가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중저가대에서는 스케쳐스가 자리를 하고 있다. 북미 지역이 아니면 떠오르는 동남아 지역의 제패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세계화라는 큰 명제 앞에 초라해 보일 수 있다.

 

   중국의 붉은 별이 될 수 있을까?

   에이머 스포츠로 인해서 이제 안타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한단계 진일보 했다. 이제는 유통업에도 진출 할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가격대, 많은 종목들에서 안타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순위권 후보가 되었으니 쟁쟁한 선두권과 어떻게 경쟁할지 기대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고 중국은 ()소련과 함께 세계의 공산권 국가의 선두주자이며, 세계의 열강이었다. 중국의 붉은 별이자 세계의 붉은 별이었다. 안타도 이제 세계의 스포츠 업계에 순위권에 오른 브랜드가 되었다. 세계로 나아가 당당하게 나이키, 아디다스와 경쟁할지 혹은 중국 내에 머물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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