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 FIT은 각 신발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사이즈를 알려준다.

   Friday Sneakers #19 당신이 알고 있는 신발 사이즈가 정말 맞을까요?

   (부재 : 기술의 진보가 스니커즈 시장에 미치는 영향)

   

   당신의 발사이즈는 어떻게 됩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한 단어로 대답하는게 쉽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발들의 사이즈를 전부다 확인해보면 대표적인 사이즈가 있지만 모든 사이즈가 동일하지는 않다. 브랜드 마다 다르고 신발의 종류 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나의 발 사이즈가 정말 280mm 일까? 그렇지 않다. 가장 잘 맞는 신발이 280mm이기에 나의 발 사이즈는 280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Nike Fit 이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신의 발을 촬영을 하면 해당 신발에 맞는 사이즈를 알려준다. (아래 링크된 유투브 동영상을 보면 한 방에! 이해 된다.) 나이키에 따르면 60%의 사람들이 자기 발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구매한 제품을 반품하는 이유의 27%가 사이즈 이슈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스니커즈 커뮤니티 관련된 주요 이슈 중에 하나가 해당 신발에 대한 사이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런칭한 사카이도 런칭 이후에는 사이즈에 관한 이야기 커뮤니티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이키 닷컴 리뷰에도 상당 부분이 사이즈를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이런 부분들이 Nike Fit으로 어느 정도 해결될지 기대된다. Nike Fit 7월에 미국, 8월에 유럽에서 런칭할 예정이며, 나이키 직영 매장에서는 매장 직원들이 이 기능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기술의 진보가 스니커즈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지난 번에는 디지털 시장에 관해서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동안 선보인 기술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커머스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4-5년 전부터 스니커즈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든 브랜드가 온라인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될지가 업계의 화두 였다. 아무래도 커머스 적인 기능 (EX. 구매, 환불, 반품 등) 은 우선순위가 높다 보니 많이 진행된 반면, 소비자를 디지털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어떻게 브랜드로 더 끌어들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경험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보여진다. 명품 브랜드들이 쉽게 디지털 마켓으로 접근 못하는 이유도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뚜렷한 디지털전략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마켓이 당장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는 있어도 빨려 들어가는 순간 블랙홀처럼 브랜드를 소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다 매장에서 프라다를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디지털로 구현 가능하다면 명품 브랜드들도 지금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될 것이다.

 

   디지털 소비자를 다루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아디다스는 2015년에 런타스틱(RUNTASTIC)을 인수했다. 앱으로 러닝, 사이클 등등에 대한 스포츠 활동을 측정, 기록하는 피트니스 트랙커 앱의 하나다. (나이키는 자체 개발한 NRC APP이 있지만 러닝에만 특화되어 있다.) 아디다스는 이를 통해서 7천만명의 런타스틱 유저를 확보하고 상대적으로 오리지널스 보다 약한 아디다스의 퍼포먼스 군에 힘을 줬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부스트의 열풍까지 더해져서 아디다스 러닝이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나이키 퓨얼 밴드 (NIKE FUELBAND)
켄트릭 라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 STASH

   나이키는 자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다가 많은 아이템들을 말아먹고 (대표적으로 NIKE FUELBAND) 2018년이 되어서야 새로운 기술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소비자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조디악 (ZODIAC)과 컴퓨터 비전 전문 업체인 인버텍스(INVERTEX)를 인수한 것이다. 앞서 설명한 Nike Fit 도 인버텍스를 인수 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컴퓨터 비전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서 영상에서의 장면이나 특징을 이해하는 컴퓨터를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다. (본인이 공학 전공이 아니라 설명은 여기까지…) 2017년에 화려하게 등장한 NIKE STASH (증강현실을 통해서 스니커즈를 구매하는 방법) 그 이후에 갑자기 사라졌는데 인버텍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으로 봐서는 조만간 Nike Stash도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택시 등장 이후에 사람들은 거리에서 손을 들고 택시를 잡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잡는다. 일일이 은행을 통해서 계좌 이체를 하는게 아니라 카카오 페이를 통해서 돈을 전달 할 수 있다. 쿠팡에서 물건을 살 때까지 클릭 수는 오프라인과 이제 비슷해 지고 있다. 이런 기술의 진보가 스니커즈 시장에도 확실하게 영향을 주고 있고, 소비자들은 스니커즈 브랜드들의 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Nike Fit에 대한 설명

https://youtu.be/LMXc_1qCa8E

Nike Fit에 대한 기사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05-09/sick-of-getting-returned-sneakers-nike-tries-a-new-sizing-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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