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neakers #5 (주)화승 사태 분석 1부, 몰락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운영하는 ㈜화승이 131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것 같고, 바로 전 에세이에서 르까프를 언급했던 사항이 있어서 기존에 준비하던 주제는 뒤로하고 ㈜화승의 부도 사태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내부 외부 요인 분석과 개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극의 시작은 2013년 부터...

   먼저, 내부 요인부터 살펴보자. (주)화승은 이미 화승그룹으로부터 버림 받을 운명이었다. 화승그룹은 2013 8월 ㈜화승 지분 50.23%을 경일 이라는 업체에게 넘기면서부터 르까프를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승은 르까프의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의 명칭이며, 머렐과 케이스위스의 유통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경일은 자산 규모 300억 정도의 물류회사이며 현재 비상장 기업이다. 경일은 넘겨 받은 지분을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 즉, 1년 이내 처분할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나서 20147월에는 경영권도 경일이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일년 후 201511월에 산업은행과 KTB PE가 합작한 사모투자합자회사에게 지분 100%가 넘어가게 된다. 이로서 화승그룹은 (주) 화승과의 관계를 청산하게 된다.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시점에 화승그룹 계열사로부터 1200억원의 투자를 받지만, 그건 그 계열사의 이익 행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아디다스 OEM 사업권

   여기서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다. 경영권이 경일이라는 회사로 넘어간 시점이다. (2014.07 -2015.11) ㈜ 화승의 주력산업은 유통 브랜드 업이 아니다. 바로 아디다스 OEM 사업권이다. 그런데 이런 ㈜화승의 주력산업을 경일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을 때, 화승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화승인더스트리에게 단돈 250억을 주고 넘긴다. (2015년 공시에 보면 2014년 12월에 판매되어 있다고 나와있다.) 250억이라는 돈,,, 큰 돈이며, 회사가 힘들 때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황금알 낳는 거위를 황금 덩어리 하나 받고 넘긴 격이다. ㈜화승의 아디다스 OEM 비즈니스는 연간 3천억 규모이며 영업이익율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3-5% 정도 보여진다. (유사업체 참고) 그리고 주요 거래처는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로 안정적인 거래처도 보유하고 있다. (때마침 2015년에는 아디다스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부스트, NMD, 그리고 스탠스미스까지) 이전 에세이에도 이야기 했지만, 신발 산업은 재래식 산업이라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런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이상하게도 화승인더스트리에게 넘긴다. 왜 그랬을까? 화승인더스트리는 2년 연속 적자를 헤매다가 이 사업권을 받고나서 매출은 25백억에서 6천억 규모로 당기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 화승인더스트리 대표는 창업주의 3세이며 화승그룹에서 핵심 계열사이다. 경일의 사장은 화승그룹 공채1기 출신이며, 자산 규모 300억인 회사가 은행으로 부터 300억을 빌려서 (주)화상의 지분과 경영권을 샀었다. 그리고 수익은 거의 남기지 못하고 다시 팔았다. 미래를 위해서 핵심 계열사에 집중하고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모습은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디다스 OEM 사업권이 움직이는 과정은 뭔가 석연치 않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사모투자합자회사의 특이한 부분은 경영참여형이라는 점이다. 사모펀드는 투자를 하고 적정수준의 수익이 발생하면 자금을 빼는게 일반적이다. 당시 산업 은행 관계자는 화승의 영업망과 브랜드 가치가 남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지원하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화승비나 (화승 관계사)를 통해 생산원가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 관계자의 말을 보았을 때, 겉으로는 경영 참여형이라는 것이지 결국 금융 지원이 핵심이라고 보여지며, 그들은 실제로 투자 받은 돈을 통해서 재무 구조 개선에 힘썼을 뿐이고, 신발, 의류 산업에 있어서 뚜렷한 전략을 보여주거나 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심스럽게 추측 하건데 주인 없는 회사 특유의 방만 경영이 있지 않았을까? 나는 2가지 항목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임금과 광고판촉비이다. 사모 펀드 인수후에 급여는 2016112억이었는데 2017년은 126억이었다.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의 상식적인 접근으로 보기에는 힘들다. 같은 월급쟁이인데 임금 많이 주면 좋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저 임금 상승이 어디로 갔을까라고 되물어보고 싶다. 추측 건데, 대부분 새로운 임원진들에게 가지 않았을까? 상여금이 아니라 기본급을 높게 지급했을 확률이 높다. (공시자료를 보면 급여체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면, 보너스 개념이 없어서 열심히 해서 인센티브를 받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들은 얼마나 열정적으로 달렸을까. 마지막으로, 광고 및 판촉비의 비율의 상승이다. 광고 및 판촉비의 상품매출대비비율은 20165.0%에서 20175.5%로 오른다. 매출이 안 좋으니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되는 것은 정상적인 접근이나, (열심히 할 이유가 없는) 경영진의 생각이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리더십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리더십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내가 자주하는 비교인데,,, 100마리와 사자 100마리의 싸움의 승자를 예측하는 건 무척 쉽다. 하지만, 100마리의 우두머리가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사자이며, 사자 100마리의 우두머리가 연약하고 우유부단한 양이라고 한다면 승자를 예측하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사자가 양 100마리와 소통도 잘하고 신뢰와 존경을 얻고 있다면 난 양 100마리가 승리한다는 것에 손을 들고 싶다


   다음편에는 외부요인 분석편입니다.

 

 


#. 백투더뷰처 신발로 알려져 있는 나이키 에어맥(AIR MAC) 특허 도면




   Friday Sneakers #4 왜 유명한 한국의 신발 브랜드는 없을까?


   스니커즈 스웩의 저변에는 신발 산업이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만들어야 하니까. 생각보다 신발 산업은 재래식이며 진입 장벽이 높은 제조 산업이다. 90년대는 한국에서 2000년대에는 중국으로 그리고 동남아로 점점 개발도상국으로 그 생산기지가 옮겨 가고있다. 뿐만 아니라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신발 생산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은 세계에서 손에 꼽는다. (참고로 그런 손에 꼽는 기업이 한국에는 3개나 있다. 나이키에게 태광, 창신이 있다면 아디다스에게는 화승이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는 신발산업진흥센터 등 다양한 신발 관련된 기관과 업체가 있다.)


   매일매일 신는 신발에는 정말 많은 기술들이 구현 되어 있고, 앞으로도 신기술들이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더 빠르게 더 오래 뛰고 걸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개발된 기술의 집합체가 신발이다. 나이키는 2018년에도 수십개의 특허를 받았다. 특허에 관한 링크를 아래에 준비해 뒀으니 한 번 보길 바란다. 다양한 기술들이 신발에 녹아져 있다. 이렇게 열심히 개발한 신발이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 신발을 신어야 되고 인기를 얻어야 되고 많이 판매 되어야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다시 재투자를 하고 또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새로운 신발 탄생하는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신발 산업은 궤도에만 오르면 아주 좋은 비즈니스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비즈니스가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은근 단가가 높아서 매출규모가 다른 소비재 업종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반면에 의류는 상황이 다르다. 기술보다는 시장의 유행에 더 민감하고 시대의 흐름만 잘 맞춘다면 금방 인지도를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 몇 년 사이에 메이저 스포츠 용품업으로 자리잡은 데상트도 그 유명세의 시작은 의류였다. 요가복 전문 브랜드 안다르는 출시 3년만에 400억의 매출을 올렸다. 아크로님(Acronym) 같은 테크 웨어를 제외하고 의류 자체가 기술력에 크게 좌우되기 힘들기 때문에 의류는 기술보다는 유행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매출 천억을 넘는 의류 업체는 많아도 신발로 매출 천억한다는 업체는 없다. 그래서 업계 사람들은 의류는 한방이 있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걸리면 넉다운 시킬 수 있으니까. 그래서 스포츠 용품 브랜드를 시작하는 후발주자들은 의류로 시작하고 의류에 조금 더 목 맬 수 밖에 없다. 기술개발에 큰 돈이 들어가지 않고 단기적으로 시장대응이 가능하며 유행만 잘 맞으면 회사의 인지도를 높히고 현금 흐름도 개선할 수 있다.

 

   의류로 성공한 스포츠 용품 브랜드가 신발 산업으로 진출하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소비자와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오래 기간 자리를 보장 받지 못한 전문 경영인이거나 당장의 수익이 급한 오너이면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가 힘들다그런데 이런 브랜드들이 신발을 만들어 낸다. 기술개발이 덜 필요하며 메이저 브랜드의 익숙한 디자인을 카피하여 신발들을 찍어낸다. 비슷한 디자인에 로고만 바뀌었으니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저렴한 신발들을 만들어 낸다. 생각보다 팔릴 수도 안 팔릴 수도 있지만, 일단 시작을 한다. 종합 스포츠 용품 회사로서 꼭 가져가야 할 것 같으며 수익성도 나쁘지 않으니까 일단 시작을 한다. 그런데 안 팔리면 마진도 안좋고 굳이 해야 되나 생각도 들고, 계륵 같다고 느낄 것이다.



 





   스포츠 용품 업계에서 신발과 의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건 왜 한국에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가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프로스펙스, 르카프, 지금은 사라진 라피도, 왜 이들은 글로벌 브랜드가 되지 못했을까? 한국은 여전히 생산에서 글로벌에서 손에 꼽으며 문화적으로는 성숙했으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고 올림픽 등 세계의 각종 체육대회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없다.

   

   그런 질문에서 시작하다 보니 신발 산업의 특성으로 귀결되었다. 생각보다 재래식 산업이라 초기 투자도 많이 들고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브랜딩이 필요하다. 90년대 중반 외국 스포츠 브랜드가 한국 지사들을 설립할 때, 그에 대항하는 르카프, 프로스펙스 같은 브랜드가 등장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기술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한 외국 브랜드와 그 때의 기술력에 안주한 한국 브랜드 사이의 격차는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 비교조차 할 수 없다더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서도 의류 산업에 치중되는게 단기 수익은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다루었던 아디다스도 의류의 성장보다는 신발 성장에 조금 더 집중하는게 브랜드 미래 가치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언더아머도 호버 같은 신발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제발 디바이스 좀 그만 만들고)

 

신발 산업은 재래식 산업이며 진입 장벽이 높다. 그리고 오래된 브랜딩이 없으면 더욱 쉽지 않다. 한국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보는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전세계 신발 OEM 업체에 관한 기사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111275941

나이키 특허권 관련 자료

https://stks.freshpatents.com/Nike-Inc-nm1.php




Friday Sneakers #3 2019년 아디다스 전망 2부


지난 주에 이어서 아디다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지난 주에는 제품, 이번 주는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서 알아보자.

 

시장의 관점에서도 2019년 아디다스의 전망은 결코 밝지는 않을 것 같다시장은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눠서 보자. 먼저, 한국 시장에서 오프라인부터 이야기 하면, 지난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에 아디다스는 퍼포먼스 매장 보다는 오리지널스 매장의 확장에 집중했다. 숫자 놀음으로는 맞는 접근이었지만 (평당 매출의 극대화) 브랜드로 보면 좋은 접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퍼포먼스와 함께 아디다스 브랜드가 중심인 대형매장 중심으로 시장을 전개했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브랜드의 대형 매장 보다는 적당한 평수의 오리지널스 매장을 확장했고, 지금 오리지널스 제품의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그 여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더 큰 문제는 오프라인은 한 번 구도가 잡히면 최소 2-3년 길게는 4-5년 동안 움직이기 힘든 요소이다. 임대 계약이든 몰이나 백화점과의 수수료 계약이든, 부동산은 계약 기간 동안 쉽게 움직이기가 힘들다. ,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것이다게다가 수수료 계약을 하고 있는 주요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매출 압박이 오면 그것을 맞추기 위해서 아디다스에서 원하지 않는 바를 해야 될 수도 있고, 그러면 시장은 더욱 아디다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제품이 공격이라면 시장은 수비적인 측면이 강하다. 기반을 다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잘 다져 놓으면 공격이 조금은 부실해도 버틸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된다.

 

아직 모든 브랜드에게 기회의 공간이 있으니 바로 '디지털'이다. 아직은 누군가가 디지털 시장을 완전 점령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이키가 독보적으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서비스 되지는 않지만, 미국, 일본, 중국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나이키 스니커즈 전문 앱 (SNKRS+) 이 있으며, 증강현실을 사용한 ‘나이키 스태쉬(NIKE STASH)…… 현재 시점에서는 끝판대장 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고, 추후에 자세하게 포스팅 할 예정)

온라인은 아디다스에게도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온라인의 특성상 누군가 쉽게 이 시장을 압도할 수는 없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곳이 있을 뿐이지, 추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9년 오프라인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면,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온라인의 중심에 있어야 되는 아디다스 공홈을 보면 SNS연동 로그인 및 결제, 스피드 배송 등 운영부분은 어느 정도 개발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디다스 공홈의 제품과 전략을 놓고 보면 손댈 부분이 많아 보인다.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곳은 할인 행사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 될수록 그 채널은 아울렛 채널이 되어 버린다. 차라리 아울렛을 하나 더 여는게 나을 수 있다. 아디다스 온라인 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쇼핑공간이지만 더불어 브랜드 공간이기 때문에 브랜딩을 위한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온라인 only 제품은 좋은 접근이었지만, 이것에 대해서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과 가져가는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디자인적으로도 더하는 것 보다는 빼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면 좋겠다. 아디 공홈은 번잡하다. 마지막으로 앱(APP)은 당장은 아니지만 꼭 투자해야 되는 아이템이다.




#. 광고사진이 아니다 ㅎㅎ 2017년 후반기 정도 부터 진행한 아디 오리지널스와 임블리와의 협업인 아디 블리에 관한 사진이다. 글의 시작에 있는 2NE1과 비교를 하고자 사진을 가져왔다. 옆에 있는 사진에서 아디다스를 느끼는지 임블리는 느끼는지 감상해보자. 그리고 글의 시작에 있는 2NE1의 사진에서 마찬가지로 아디다스를 느낄 수 있는지 2NE1을 느낄 수 있는지 감상해보자. 나는 2NE1에서 아디다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2NE1의 저 사진을 보면 젊고, 자유로우며, 개성이 강하다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제품이 공격이고, 시장이 수비이면, 소비자는 관중이자 심판의 역할이 아닐까.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소비자들이 승패 여부를 결정하니까. 소비자 측면에서는 한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다. 아디블리, 아디다스와 임블리라는 인터넷 쇼핑업체이자 인스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다. 젋은 여성소비자를 타켓으로 한 마케팅으로 추정되는데,,, 이건 빈대 잡겠다고 초가 삼간 태운 격이다. 임블리라는 인플루언서가 아디다스와 협업하여 코디를 제안하고 인스타에 신발 포스팅하고 등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아디다스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업의 핵심은 그 협업하는 브랜드를 지키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지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확장성은 아디다스의 강점이지만, 그 주체를 잊어서는 안된다. ADIDAS, RUN DMC 사태를 벌써 잊었는지. RUN DMC로 인하여 라이프 스타일로 엄청나게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내리막은 끔찍했으며, 시장의 저 바닥에서 구르지 않았는지? 아디다스는 스포츠 브랜드 임무가 있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100번 양보해서 아디블리 협업으로 아디다스가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 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 매니아들이 아디블리에 열광했을 까? 저런 아디다스를 신고 뛰는 손흥민은 어떤 생각이 들까? 혹은 젊은 여성소비자를 제외한 나머지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2019년 아디다스에게는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제품에서는 물량 조절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고, 시장에서는 재정비가 필요하다. 공격할 때 수비를 준비하고, 수비할 때 공격을 준비하는 것 처럼 2019년 아디다스에게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아픈 사람에게 너 여기 아프지? 졸라 아프지 라고 하는 것 같아서 아디다스 관계자들이 보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100여년이 넘는 스포츠 업계의 거대한 축으로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니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면 감사할 것 같다. 마무리는 아디다스의 문구 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로 정했다. IMPOSSIBLE IS NOTHING.

 

 

 

#. 켄드릭 라마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나이키 스태쉬(Nike Stash)에 관한 기사

https://techcrunch.com/2018/05/13/nike-debuts-its-most-ambitious-snkrs-stash-drop-for-the-championship-tour-featuring-kendrick-lamar-and-sza/

 



Friday Sneakers #2 2019년 아디다스 전망 1부


지난 주에 나이키를 다뤘으니 이번에는 아디다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Sneaker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느끼겠지만 아디다스가 최근 2-3년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많이 난다. 왜 그럴까 그리고 2019년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먼저 재무제표를 살펴보자. (20183분기 실적 보고가 가장 최신 자료라서 이 자료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자료는 아디다스 홈페이지에 있으며 아래의 링크를 참조)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 +3%를 기록했으며, 주로 북미 (+15%) 와 아시아 (+14%) 가 성장을 주도했으나, 본진인 서부 유럽에서는 -2%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참고로 나이키가 미국 시장의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은 반면 아디다스는 지역마다 비중이 비슷비슷하다. (아시아가 그 중에서는 가장 크지만 30% 초반이다) 매출 외에 마진 개선, 현금 보유 등 기업 재무 구조 개선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다. 단, 현금과 장기채무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봐서는 뭔가 투자를 위해서 총알을 비축했다고 보여진다.

 

다음으로는 CEO KASPER의 이야기 중에 포인트가 될 만한 부분만 확인해 보자.

 

We saw a significant growth in our Sport Performance with double-digit increases in Training and Running, and we had a bit of unexpected gross margin, which really is a consequence of the focus of quality top line and not chasing revenue for the sake of chasing revenue. 


중략 


Our Originals normalized after a period of extraordinary growth in the last couple of years and the Sport Inspired was supported by an exceptional Yeezy in the third quarter where we're doing what we said more than 3 years ago, approximately 3 years ago, democratizing Yeezy.

 

퍼포먼스의 성장을 강조하고 마진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 부분은 솔직히 와 닿지 않는다. 내가 해석을 못해서 인가 ㅎㅎ)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라이프 스타일의 거품이 꺼졌다는 것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 시장을 바라보는 3가지 렌즈로 바라보자.

 

먼저 제품의 관점으로 들여다 보면 오리지널스(Originals)로 대표되는 라이프 스타일의 부재가 크다고 본다. 최근에 아디다스를 접한 사람들은 아디다스 라이프 스타일로 YEEZY를 떠올리기 쉽지만 비즈니스 적으로 더 큰 부분은 슈퍼스타, 유로파 같은 제품군이다. CEO의 이야기에서 러닝 트레이닝 같은 퍼포먼스의 성장에 대해서 강조했지만,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이었던 라이프 스타일의 침체는 전체적인 향후 성장동력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여기에 이어서 아디다스의 스테디 셀러인 슈퍼스타와 스탄스미스의 다운트렌드가 이런 불투명한 전망에 미세먼지까지 얹어주는 격이다.





사진 속의 제품은 ADIDAS NMD OG로서 "경찰차"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아디다스에 근래 만들 신발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작품에 가까운 신발이다.

모던함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부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아웃솔은 편안함까지 선사한다. 

이런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가 지금은 달걀을 낳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NMD이다. 시장에서 물량 공급 조절 실패와 후속 제품들의 부진함이 NMD를 평범하게 만들어 버렸다. EQT, 가젤도 구원 투수가 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부스트라는 엄청난 무기를 만들어 시장에서 경쟁자들에게 불꽃 싸대기를 때렸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그 부스트 플랫폼에 기반한 제품 중의 하나가 NMD이다) 불꽃 싸대기를 맞은 나이키가 정신차리고 엄청나게 많은 제품군과 혁신적인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언젠가 이야기 하겠지만, 기업의 핵심 기술은 가능하면 자체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아와서, 이 모든 시작은 적절한 투자를 하지 못해서 발생한 부분으로 보인다. 투자를 제 때 못했거나, 투자를 하지 않았거나. 부스트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아디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외부업체의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나는 이런 외부 확장력이 아디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외부 확장력을 가지고 있는 아디다스가 비즈니스가 좋은 2-3년 동안 다양한 플랫폼을 시도하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물들어올 때 노 저을 생각하지 말고, 물을 들어오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시기를 왜 그냥 지나갔을까. 이런 이야기는 2018 전반기 실적 발표 당시 서부 유럽의 부진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제품군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시장의 관점에서 소비자의 관점에서 아디다스를 바라보는 건 다음편에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 더 내어서 내가 생각하는 아디가 했으면 좋겠다는 방향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참고자료

아디다스 실적 공시 자료

https://www.adidas-group.com/en/investors/financial-reports/ 

2018 3분기 실적 발표 CEO 스크립트

https://seekingalpha.com/article/4219508-adidas-ag-addyy-ceo-kasper-rorsted-q3-2018-results-earnings-call-transcript




Friday Sneakers #1 2019년 나이키 전망

 

리테일 산업을 분석 할 때, 3가지 렌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장(marketplace), 소비자(consumer), 제품(products).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 하나 이야기 하면,,, 영어의 retail industry를 유통산업이라는 말로 번역하는게 과연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유통이라는 단어가 들어 감으로서 많은 부분 retail industry를 시장 중심으로 바라 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에서 백화점, 몰 등이 전통적으로 큰 부분이고 세계적이고 대중적인 의류, 신발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도 많이 고도화 되었으니 이제는 retail industry 라는 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회계연도 기준 2019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나이키 주식은 +7% 상승했다. (참고로 나이키는 회계연도가 61일에 시작한다) 그만큼 모든 면에서 기업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주식이 -3% 정도 떨어졌다. 매출은 Market consensus 이상이었으나 margin이 생각한 것 보다 부족하다는 부분이었다.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마진구조는 정말 중요하다. (추후에 FILA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자세히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진도 좋았기 때문에 바람을 제대로 탔다. 2분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2019년의 나이키의 모습을 조금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눈 여겨 볼 만 하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장, 소비자, 제품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먼저,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나이키의 가장 큰 시장인 (35-40%) 북미 지역에서 9%의 성장을 이뤄냈다. 중국의 26% 성장은 이제는 좀 당연시 되는 부분이 있다 ㅎㅎ 북미 지역에서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나이키의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고 스포츠 용품의 가장 크고 선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과 일년 전만해도 성장이 마이너스에 북미 아디다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어서 북미 지역은 아픈 엄지 손가락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성장 모멘텀을 타고 있다.

 

제품의 입장에서는 Element87이 올해의 스니커즈 상을 탔으며, 여전히 맥스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작년에 처음 나온 AIR MAX 270은 출시되자 마자 Top10 selling product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거품이 꺼져버린 조던 브랜드도 이제 다시 리바운드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AJ11 콩코드는 스니커즈 시장에서 조던의 철옹성을 증명했다. 개인적으로 콜라보 제품을 썩 선호하지 않는데, 이번 AJ1 ORIGIN with Spider ManAJ1 브레드에 필적하는 자태를 가지고 있다.





#. AIR MAX 270은 2018년에 처음 출시 되었다. 기존의 AIR MAX 93처럼 양옆, 그리고 후면에서 AIR MAX를 감상할 수 있으며, 터질 것 같은 AIR BAG은 근래 스니커 트렌드인 두툼함과도 연결되어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으로 나이키를 접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나이키 공홈에서의 드로우가 낯설지 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카시나 등에서도 제품의 선택의 기회가 생겨 인터넷 발품을 조금만 팔면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된다. 수없이 떨어지지만 꼭 한 번 온다. (참고로 나도 한 번 왔다 ㅋㅋ)

 

분석은 여기까지 하고 그럼 전망을 한 번 해보자. 나는 CEO의 말 중에서 "Full innovation pipeline" 에 무게를 두고자 한다. 최근에 나이키의 행보를 보면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에도 상당히 무게를 많이 주고 있다. , 공부는 전교 1등하고 운동도 잘하고 잘생기고 매너도 좋고 심성도 고운 것을 목표로 삼는 다는 것이다. Balance sheet 상에서도 PPE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확실하게 제품군에는 다양성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나이키 의류하면 운동복을 쉽게 떠올리는데 나 라이프 스타일도 잘해요~ 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마라톤 2시간의 벽을 깨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고기능성 신발 플랫폼들이 라이프 스타일로 흘러가서 새로운 제품을 또 창조한다. 그래서 2019년에는 맥스와 리엑트를 아웃솔로 하는 다양한 제품군들이 선보일 것 같다. 그러면서 나이키의 전매특허인, 좋게 말해서 하이브리드 나쁘게 말해서 잡종 신발을 선보일 거 같은데 역사적으로 봤을 때 크게 기대는 안하지만 매우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을 업데이트 해야 될 것 같다. 실적 발표에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몇 번은 나온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제품 구매하는게 한결 쉬워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봇하고 싸워야 되는 선척순 보다는 신에게 운명을 맡기는 드로우가 더 많아 졌으면 한다.

 


#.참고자료 

나이키에서 공시한 실적 발표

https://news.nike.com/news/nike-inc-reports-fiscal-2019-second-quarter-results

에어맥스270 2018 Q1 TOP 10 

https://solecollector.com/news/2018/06/best-selling-sneakers-q1-2018/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니커즈 Nike Air Presto



요즘 서울의 주요 상권에서의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앞에서 한정판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서 줄을 서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심지어 강남 한복판에 텐트까지 등장했으니 줄서는 것 만큼은 스니커즈의 성지인 뉴욕이나 도쿄 부럽지 않다. 그만큼 한국에서 스니커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인식도 이전과는 다르게 다각도로 바라보는 것 같다. 스니커즈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한국인 유투버들도 꾀 많이 있다. 그리고 몇 년전과는 다르게 거리에는 명품부터 스포츠까지 정말 다양한 스니커즈들을 볼 수 있다. 스니커즈 scene 이라는 표현을 요동네에서는 쓰는데, 그 스니커즈 scene이 한국에서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비즈니스라서 스니커즈에 관한 부분에 대한 애널리스트나 산업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기사들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무하다. 그래서 미약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스니커즈 산업에 대한 아주 가벼운 에세이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몸을 담고 있는 회사가 관련 업종이기도 하고 매일매일 기사를 보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도 한국에서 스니커즈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정보들과 한 번 이야기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주제들이 있다. 증권가에서 나오는 숫자로 중무장한 리포트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에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스니커즈 비즈니스 에세이 “Friday Sneakers”를 시작하려고 한다.


30대가 지난 시절까지도 절대로 책값은 아끼지 않았다. 한 번에 예닐곱권 사는 건 기본이고, 괜찮은 책이다 싶으면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다. 나는 도박 담배 주색잡기에 돈을 쓰지 않으니 책값은 맘대로 써도 된다는 나의 짧은 생각이었다. 대학교 때 전공책, 잡지, 그 외 가벼운 책들을 제외하고 일년에 50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도서관의 책이 넘쳤으나, 책에 파무치기 위해서 중고책 새책 가리지 않고 샀었다. 최근에 고향집 책장 정리를 했는데, 한 백여권 정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책장에 비는 곳이 많이 없었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듯이 나는 이제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인정하자. 그리고 고통의 길로 갔으며 그 결과 책을 이제 손에 놓게 되었다. 그 많은 책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위해 책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때마침 알라딘 중고 서점을 알게 되어 유용하게 이용했다. 10권 정도 팔면 1권 정도 사거나 혹은 그냥 빈손으로 오거나 하면서 집의 서가를 아주 아주 가볍게 만들었다. 집에 있는 좋은 책들도 전부 알라딘으로 향했다. 


책을 파는 기준은 단순하다. 내 딸이 커서 읽었을 때 도움될 만한 책이면 두고 아니면 전부 알라딘 서점행이다. 알라딘 서점이 아주 가격을 후하게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의 책에 대한 미련은 말끔하게 정리해준다. 책에 대한 미련으로 포장된 나의 모자란 모습까지. 그런 값을 따로 알라딘에서 받기에 가격을 후려치는게 아닐까 싶다. 


방금도 책을 팔고 왔다. 그 책을 읽었을 때 나의 생각과 상황이 스쳐지나가면서 그런 추억조차 판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알았지만,, 소멸시켜버렸다. 알라딘은 이번에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알라딘 서점을 볼 때 마다 묘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바빠서일까 그 감정들은 정말 스쳐 지나갈 뿐이다. 괜히 아이패드에 ebook 을 설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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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며, 자기 자신을 절차탁마하는 건 결국 또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이 진부한 표현이 나의 앞에 놓여질 때, 나는 그것을 외면한 것은 아닌지 자책해 본다. 


나는 책을 아주 많이 읽었고 주변에서도 다독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어느 순간 독서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지고 있으며 책의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고 눈으로 읽기 바쁜 독서를 한다는 사실. 소화를 해야 되는데 소화를 한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아는 건 내 자신 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곧 잘하고 추천도 잘하니까.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것이 아니라는 걸. 


그래서 어느 순간 양보다 질적인 독서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에 대한 대책으로 책을 일단 한 번 읽고 괜찮은 책은 한 번 더 읽으면서 필기를 한다. 아주 고통스럽게... 그래 당신이 상상하는게 맞다. 그 고통은 결국 피로와 독이 되어 더 이상 책을 손에 들고 있지 않게 되었다.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아니... 더 나쁘게 되었다. 책을 손에 들고 있지 않고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으니까. 


내가 블로그에 '책읽기'라는 부분을 넣은 건 다시 한 번 독서를 잘해보자 함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 예전처럼 독서를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나의 생각들을 한 번 씩 정리해보고 당면한 내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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