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며, 자기 자신을 절차탁마하는 건 결국 또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이 진부한 표현이 나의 앞에 놓여질 때, 나는 그것을 외면한 것은 아닌지 자책해 본다. 


나는 책을 아주 많이 읽었고 주변에서도 다독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어느 순간 독서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지고 있으며 책의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고 눈으로 읽기 바쁜 독서를 한다는 사실. 소화를 해야 되는데 소화를 한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아는 건 내 자신 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곧 잘하고 추천도 잘하니까.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것이 아니라는 걸. 


그래서 어느 순간 양보다 질적인 독서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에 대한 대책으로 책을 일단 한 번 읽고 괜찮은 책은 한 번 더 읽으면서 필기를 한다. 아주 고통스럽게... 그래 당신이 상상하는게 맞다. 그 고통은 결국 피로와 독이 되어 더 이상 책을 손에 들고 있지 않게 되었다.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아니... 더 나쁘게 되었다. 책을 손에 들고 있지 않고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으니까. 


내가 블로그에 '책읽기'라는 부분을 넣은 건 다시 한 번 독서를 잘해보자 함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까. 예전처럼 독서를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나의 생각들을 한 번 씩 정리해보고 당면한 내 자신의 모습을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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